드림에이지 ‘아키텍트’, 서사의 중심은 “거인의 탑과 잃어버린 문명”

 

아쿠아트리가 개발하고 드림에이지가 서비스 예정인 신작 MMORPG ‘아키텍트’의 세계관이 지난 1일 공개한 ‘인사이드 아키텍트’ 영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창조의 거인이 세운 탑이 하늘에 닿던 날 세상은 파멸했지만, 그 유산 위에서 인류는 다시 문명을 일으켰다. 유저들은 버려진 땅에 도착해 탑의 비밀을 파헤치며 잃어버린 세계의 진실을 좇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 넓고 신비로운 대륙을 설계한 오용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현석 아트 디렉터는 “단순한 환경 구현이 아니라 인물과 사건에 집중해 유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용택 디렉터는 인류의 기원을 다룬 20세기 중반 SF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거대한 탑을 세우려다 멸망한 고대 거인들의 이야기를 세계관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탑이 하늘에 닿던 날 멸망한 고대 문명의 흔적 위에서 인류는 문명을 재건했고, 유저들은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버려진 땅으로 발을 들인다. 파편처럼 흩어진 단서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주인공에게 탑을 오르게 할 거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서사 구조는,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강렬한 임팩트를 유저의 뇌리에 각인시킨다.

MMORPG의 특성상 방대한 스토리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개발진은 인물과 사건의 강렬한 순간들에 집중했다. 인트로에서 주인공이 도움을 주었던 소녀의 배신으로 치명상을 입는 장면, 예쁜 소녀와 병든 노인의 대비, 괴물과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은 유저에게 잊히지 않는 체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파편적인 충격 요소들이 게임 전반에 걸쳐 배치되면서, 점차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체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버려진 땅이라 이름 붙여진 필드는 첫 번째 지역인 칼바람 황무지부터 넓게 펼쳐진 거인의 정원, 눈 덮인 설상 콘셉트의 지역까지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칼바람 황무지는 황량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로 유저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거인의 정원은 탁 트인 평야와 숲으로 청량한 대비를 선사한다.

세 번째 지역에서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네 번째 지역에서는 차가운 겨울 풍경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각 지역은 일정한 테마 속에서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직접 탐험할 때 비로소 완전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개발진이 ‘중단되지 않는 경험’을 목표로 구현한 월드는 가로세로 각각 6km, 총 36km²의 광활한 필드를 자랑한다. 단순한 사냥이나 환경 디테일을 넘어, 필드 곳곳에는 100종 이상의 탐험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유저는 비행, 퍼즐, 특수 이동 기믹을 통해 지역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필드 전역에서 색다른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강제 진행이 아닌 소소한 재미를 제공하는 모험 콘텐츠는 사냥에 지친 유저에게 리프레시의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TOD(Time of Day) 시스템을 통해 환경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구현,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아트워크와 유저 경험까지 세밀하게 고려했다.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 저녁의 긴 그림자, 밤의 음산한 적막이 필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현실과 맞닿은 몰입감을 전달한다.

NPC와 몬스터 디자인에도 독창성을 불어넣었다. 나루루 종족은 모든 종족과 우호 관계를 맺고 버려진 땅의 노동을 담당하는 귀여운 소인종으로, 특히 사나운 레피를 길들여 탈것으로 활용하는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골렘은 전형적인 디자인을 탈피해 실루엣으로 먼저 재미를 제공하고,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AAA급 디테일을 구현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이현석 디렉터는 다양한 문화권의 의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탑을 둘러싼 대장벽 안에는 유럽, 중동, 고대 아시아, 엘프 등 다양한 문명권의 인물이 공존하는 설정으로, 복잡한 의상들 사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신빙성 있는 디자인을 고민했다.

비행이나 탈것 이동 시 뒤에서 보이는 캐릭터의 실루엣까지 고려했으며, 메인 NPC인 ‘라다’는 SF적 요소를 가미해 기존 판타지와 다른 신선함을 선사한다. 수영복 등 다양한 아름다운 의상도 준비해 대중적인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처럼 ‘아키텍트’는 탄탄한 서사, 방대한 월드, 다채로운 탐험 요소, 세밀한 아트워크와 NPC·몬스터 디자인,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TOD 시스템까지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버려진 땅에 첫발을 내딛는 모험가의 여정처럼, 모든 유저는 ‘아키텍트’가 선보이는 거대한 여정의 서막을 직접 체험하게 될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